주인장 스토리

이번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필자의 견해 (feat. 라덕연, 키움증권)

레전후 2023. 5. 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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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SG증권 매도로 시작된 이번 주가조작사태로 알려진 사태에 대한 필자의 견해는 처음과 동일하다.

도저히 '주가조작'이라고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주식을 미끼로 한 투자금 모집 사기 사건'이지 '주가조작 사건'이 아니다.

 

무너진 대박의 꿈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3가지다.

 

1. 세상에 어떤 작전세력이 약 3년간 꾸준히 매수만 한다는 것인가.

뉴스에서는 3년간 조금씩 사서 올려서 금융당국의 시선을 피했다는 헛소리도 나오던데 기가 찬 소리다. 미친듯이 사고팔면서 보는 사람이 정신을 잃을 만큼 현란한 드리블을 통해 주가를 폭등시키고, 방송 등에서 재료를 터뜨려 마지막에 싹 털고 나와도 금융당국이 작전주라고 조사했다는 소리를 듣거나 누가 잡혀가는 꼴을 본 적이 없는데.. 3년간 조금씩 올려서 의심을 피해?

이렇게 말하는 자들은 주식을 해본적이 없는 자들이다. 

 

2. 통정거래를 통해 주가조작을 했다는 소리는 그야말로 헛소리다. 통정거래를 하는 이유는 현란하게 호가창을 움직여서 개미들을 유혹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 주가가 오르다가 급락하는 패턴으로 통정거래를 했다면 개미들에게 물량을 넘기기 위해서 했을 것이고, 주가가 급락했다가 급등하는 패턴에서 통정거래를 했다면 공포를 줘서 물량을 뺏기 위해서이다. 3년간 상승시키는 통정거래?

 

하지만 지금 문제가 된 이 종목들은 통정거래로 주가를 올릴 수 있는 종목들이 아니다. 거래량은 작고 재료도 없고 시총이 커서 개미들의 관심을 받을 수 없는 종목들이고.. 무엇보다도 3년간 굴곡없이 꾸준히 주가가 상승했는데 이때 통정거래에 속아서 매수한 개미가 만약 있다면 그 개미는 이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상당한 수익 중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통정거래로 개미에게 수익을 주는 정신 나간 작전이 어디 있는가. 

이렇게 말하는 자들은 주식을 해본적이 없는 자들이다. 

 

3. 마지막으로 왜 누군가 하한가로 내던졌는지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다.

수사 정황을 눈치채고 털었다는건 말이 안 된다. 오히려 한 번에 터는 순간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고 주식은 팔아도 3일간 인출이 안되기 때문에 돈을 들고 튈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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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투자금을 유치해서 일부 종목을 꾸준히 매수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의 자산이 불어나는 것처럼 보여주고.. 일부 자금은 다른 투자(골프장 등)를 진행하고.. 투자자를 더 모으기 위해 돈을 써서 각종 행사도 하고 그랬다..라고 보는 것이 정황상 깔끔하고 합리적이다. 우량주를 3년간 꾸준히 사서 주가를 올리는 주식작전이라니.. 코미디 같은 소리다.

* 투자금을 원래 목적과 다르게 쓰거나 빼돌리는 짓을 뭐뭐 했는지 조사해서 처벌해야 한다. 

 

그러던 중 이번 사태의 핵심인물인 라덕연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는데 이 사람 말이 오히려 훨씬 더 진실에 근접하다고 판단되어 공유한다. 계좌를 위탁하여 거래한 것은 잘못했고 고위험 투자를 한 것은 맞으나.. 이번 사태로 본인 및 지인들이 빚더미에 앉았고 사태의 원흉으로 지목받는 것은 억울하다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l5DM942aW8 

라덕연 인터뷰 영상

 

영상이 긴데 요약해보면 이렇다.

 

1. 사태를 일으켰을때 던진 계좌를 조사해 달라.

- 계좌 일임 매매를 했으니 지들 관리 계좌가 팔았으면 알았을 것

 

2. 사태가 터진 월요일 반대매매가 터졌는데 이때 키움증권이 증거금 유지비율을 갑자기 올려서 반대매매가 나오도록 유도했고, 반대매매를 던지기 전 투자자들에게 경고나 알림 없이 그냥 던졌다.

- 이부분이 정말 사실이라면 필자도 의문이다. 반대매매가 나가기 전 증거금이 부족하니 채우라고 먼저 경고를 주는 게 상식적이기 때문이다.

 

3. 다우데이터 회장(겸 키움증권 회장)이 이 사태가 터지기 직전 목요일에 블락딜로 외국인에게 지분을 넘겼고 그 외국인이 그 다음날(금요일) 블락딜 받은 물량을 내던졌다. 블락딜을 받자마자 그보다 낮은 가격에 물량을 전부 던지는 거래가 발생했는데 이런 거래는 비상식적이다. 나는 권한이 없으니 제발 이걸 확인해 달라.

- 실제로 이번 사태 종목들을 보면 하한가 직전 약 2일간 주가가 빠지는 공통점이 있었다. 다우데이터만 그런게 아니다.

 

4월20일 시간외 매매로 블락딜이 있었다

 

회장이 4월 20일 장이 끝나고 시간외 블락딜로 물량을 처분하고, 다음날(4월 21일) 6.3% 하락 음봉이 나온다.

바로 그 다음날 지옥이 펼쳐진다. 

우연치고는 참.. 묘하다.

 

영상을 더 요약하면.. 이 사태로 이익을 본 사람을 조사해 달라는 것.

아직까지는 이 사태에서 이익을 본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에 의혹을 받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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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뇌피셜로 이 사건의 이유를 예상해보면..

저 투자회사의 내부자가 그 종목들을 꾸준히 매수할 것을 알고 딴 주머니로 잔뜩 매수했다가 (사채문제 등으로) 급전이 필요해서 매도를 급하게 때렸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크지 않은 금액이었는데 그것이 다른 상황과 맞아떨어지면서 살짝 투매가 더 나오고.. 하필 그게 절묘하게 반대매매 가격을 건드린 상황이 된 것.

 

다우데이터 회장의 매도는 본인은 무척 억울할 수 있는데 그 매도가 뭔가 트리거가 되었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간혹 상속 등을 이유로 주가가 오르면 안좋은 기업 오너들이 있다. 어차피 경영권과 지분이 중요하고 현 주가가 중요하지 않은데 상속 또는 증여 시 현재 가치로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그 순간은 낮아야 좋은 상황이다.

낮은 가능성이지만 이번에 다우데이터 회장이 주식을 매도한 사유로 상속세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혹시나 이런류의 사유가 작용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살짝 생긴다. 지금 논란이 된 회사들의 일부 오너가 일부러 이 사태를 만들었을 가능성.

 

사태가 커서 전방위적인 조사가 들어가면 결국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시작부터 주가조작같은 말같지않은 소리로 몇몇을 악마화시키는 언론들의 작태가 한심해서 글을 써본다. 마녀사냥과 선동이 일상화된 대한민국의 안 좋은 단면을 보는 기분.

 

3년간 우량주를 사서 올리는 주가조작?

개미가 통정거래에 속아 매수를 했으면 큰 수익을 주는 주가조작?

투자사 대표도 모르게 '금융당국의 수사를 눈치채서' 자기 손에 쥐지도 못할 돈때문에 누군가 주식을 내던져?

 

반복하지만.. 이런 뉴스들은 말도 안되는 소설이다. 

 

수사가 제대로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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