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보통 활황일 때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필자가 처음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때는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다.
대학 동기들이 청약 통장을 이용해서 목돈을 만졌다고 하는데.. 설마 그렇게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이 있다고? 하며 뭔가 내가 모르는 안 좋은 게 있겠지 하며 좋은 시기를 놓쳐버린 것이다.
뒤늦게 후회하고 나도 부동산으로 뭔가 해야하나 했던 때가 딱 부동산 가격의 정점이었고 만약 그때 뭔가를 실제로 했다면 큰 낭패를 볼뻔했다. 최근 영끌족들의 부동산 매수 시점이 딱 부동산 정점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인간 심리는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고 역사는 반복된다는 생각이 든다.
2017년 무렵 정권이 바뀌면서 갑자기 부동산 전문가들이 대거 수면 위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물론 그 전에도 부동산 전문가들은 늘 있어왔지만 '좌파 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이 오른다'는 사회적 통념이 있기 때문에 속칭 꾼들이 슬슬 시장에 붙기 시작하는 기운이 감지되었고 상승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더욱 강하게 부각되었던 것 같다. 대표적인 인물로 또 다른 영끌 5적으로 분류되는 아포유가 있다.
부동산 상승의 기운이 감지되자 사람들은 전문가를 찾아나섰고 이때 사방에서 가장 많이 들려오는 전문가는 필자 개인적으로는 '빠숑'이었다.
빠숑이 찍어주는 지역은 임장도 필요 없다는 소문이 있었고, 실제로 단체 버스로 우르르 가서 특정 지역을 싹쓸이한다는 소문도 지속적으로 들려왔다.
미친 아파트 가격의 비밀을 다룬 시사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다룬 부동산 전문가가 빠숑이었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부동산 전문가였다.
실제로 그의 말을 듣고 집을 샀으면 큰돈을 벌었을 것이다.
2018~2021년은 우리나라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무후무한 황금기이자 노다지였다.
문제는 이 이후다. 진짜 전문가라면 상승 하락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줘야 하는데 이분은 끝까지 상승만 외치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하락의 기운이 감지되며 부동산이 슬슬 밀리기 시작하자 빠숑은 지금이야! 를 외친다.
물론 이 스탠스는 지금도 ing이다.
그냥 뭐.. 무조건 사라는 것이다.
필자가 서두에 빠숑은 지역을 찍어주는 전문가라고 소개를 했었다.
빠숑이 욕을 많이 먹은 가장 큰 원인은 작년부터 왜인지 모르겠으나 인천을 엄청나게 추천하고 다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작년(2022년) 하반기 집값 상승을 전망하며 '인천'을 추천한다.
다른 영상 및 자료들도 많은데.. 좀 더 세밀하게는 '송도' 지역을 가장 추천한다.
인천 관련 책을 쓰는 바람에 확증편향이 생긴 것이 아닌가 보였다. 저 책을 보지 않아서 그 이유는 모르겠으나 상식선에서도 부동산 투자를 인천으로 하는 것은 수긍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세종. 그다음이 인천이다. 특히 빠숑이 인천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기 시작한 작년 중순에 인천지역 부동산을 매수했다면 충격이 상당했을 것이다.
필자가 '부동산 하면 떠오르는 전문가'는 빠숑인데 생각보다 유튜브 구독자 수가 많지 않은 것이 신기했다. 오프라인 위주로 활동하는 사람이라 그런 것 같다.
갑자기 분위기에 맞춰서 등장한 사람이 아닌 오래전부터 이쪽 분야에서 쭉 같은 스탠스를 유지하던 전문가라 지금 와서 영끌 5적이라는 어감이 안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억울할 것 같다.
그의 말을 듣고 돈을 번 사람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을 늦게 알게 되어 상승 끝물에 젊은 사람들을 인천 부동산으로 몰어 넣은 것은 비판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에라도 상승 원툴이 아닌.. 좀더 냉정한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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