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인터넷 문화에는 특이한 정서가 있다.
악플을 나쁜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악플이 나쁜가? 선플은 좋은가?
당연한 전제로.. 내용도 없이 쌍욕부터 박는다거나 하는 것은 지금부터 언급하고자 하는 악플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런 일부 정신 이상자들의 행동을 '악플'에 포함시키면 논리 전개가 불가능하다.
필자가 오랫동안 인터넷을 하면서 쓴 댓글들을 생각해 보면 선플보다 악플이 월등히 많다.
선플을 달만한 뉴스 기사나 유튜브 영상보다.. 악플을 달만한 뉴스 기사나 유튜브 영상이 월등히 많은 것은 팩트라고 생각한다. (아니라고 할 사람 있을까)
언론 기사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돈을 지불하고 제품 구매 또는 서비스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돈을 주고 제품 구입 또는 서비스를 받았는데 불만족스러웠다면 후기로 악플을 다는 것은 고객으로서의 권리다.
만족스러우면 칭찬 댓글을 달고 불만족스러울때 댓글을 달지 못한다면 그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전반에 걸쳐서 악플이 자유롭게 허용되는 몇 안 되는 카테고리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영화가 그러한데.. 그래서 영화 평점과 리뷰는 상당히 신뢰할만하다.
정치 쪽이 더하지 않냐고 할 텐데 정치 쪽은 언론사(또는 이슈 발언을 하는 스피커)에 따라 같은 기사도 여론이 갈리기 때문에 대중들의 평가를 냉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악플에 예민한 연예계 관련 순위나 평가, 음식점이나 학원/병원 평점과 리뷰들은 거의 신뢰할 수 없으며 이쪽에 잘못 걸리면 소송에 걸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악플을 달기 꺼려진다. 지금 논란이 큰 성공팔이 강의 쪽에서도 악플에 대단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소송 협박 등 적극적인 대응은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당연히 효과가 좋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악플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는 서비스나 제품에 자신 없고 리뷰에 민감한 판매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이런 상황이니 편법적인 방법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로 과거 어떤 정치인에 대한 선플 운동이다.
특정 시간에 어떤 조직이 동시에 어떤 문장을 검색하여 네이버에 대규모 트래픽을 일으켜 검색 상위에 노출시키는 방식이었는데.. 그 정치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단체행동으로 인한 효과를 보고 감격했을지 모르지만 그 정치인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종교적이면서 기이한.. 뭔지 모를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 사건으로 실시간 검색 순위 표시가 사라졌다)
조직적인 선플은 괜찮고 조직적인 악플은 강제로 막는다면 광신도 같은 맹목적 찬양 도배질 경쟁이 일어날 것인데.. 이런 종교적 찬양 댓글들을 보는 것은 악플들을 보는 것보다 역겨운 일이다.
악플선플 문화는 유튜브라는 해외 플랫폼이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갔다.
논리와 자료를 무장해서 특정인을 비판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다. 일명 저격 문화다.
심지어는 익명도 가능해서 법적인 두려움 없이 가능하다. 익명성을 비판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기꾼이 자본과 유명세를 이용하여 본인을 비판한 상대를 법을 이용해 입막음하는 행위를 많이 보아온 터라 익명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논리와 자료로 무장되지 않은 비판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한다. 무지성 익명 악플 유튜버들은 결국 자리를 잡지 못하기 때문에 금방 정화된다. 익명성이 비판받을 이유가 없다.)
필자의 경우 익명으로 남을 비판하는 행위보다 자신을 비판하는 행위를 강제로 입막음하려는 모습이 더 꼴 보기 싫다. 대부분은 상품 자체보다 대중적인 이미지가 중요한 무언가를 판매하는 자들일 것이고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선플 여론전은 덤. 필자가 자청류의 인간을 무척 싫어하는 이유다.
비판이 자유로워지자.. 이번에는 사이버불링 이슈가 생기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이 특정인을 비판(공격)하는 것이다.
빌런이 만들어지고 그 빌런을 공격하는 것이 놀이 문화처럼 되었다. 그 빌런을 공격하면 조회수가 나오고 채널이 커지다 보니 너도나도 그 이슈를 물어서 함께 딜을 넣는다. 얼핏 들으면 매우 심각한 문제처럼 들린다.
빌런을 여럿이 집단 공격하는 것이 나쁜 문화일까?
유튜브 정도의 집단지성이 모인 공간에서 빌런이 탄생했다고 하면 십중팔구는 진짜 빌런이기 때문일 것이다. 억울하게 그 정도의 빌런 포지션을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튜브에는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 많기도 하고 정보가 대단히 투명하게 오픈되기 때문에 대부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상식적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정리되어 왔다.
재미있는 것은.. 상황이 이러면 반드시 나오는 사람이 '이런 행동을 멈춰!'라고 주장하면서 빌런을 옹호하는 사람이다. 이 사람들은 정의의 사도처럼 등장하지만 머지않아 빌런과 같은 급으로 취급되며 같이 빌런이 되고 만다.
빌런을 옹호하겠다고 등장하는 사람이 같이 빌런이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 사람도 원래 빌런 기질이 있는 사람이라고 밖에는 보기 어렵기 때문. 그런사람들은 대체로 수많은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고 비이성적이라고 주장하며 본인이 선하고 본인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한다.
이정도면 빌런의 조건으로 손색이 없지 않은가! 이런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어질어질한 일이다. 상대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
정말 신기한건 빌런들도 팬층이 있다. 이 팬들이 극찬티를 시전한다. 빌런들은 대부분 댓글 관리를 하기 때문에 빌런의 커뮤니티에는 극찬티 댓글만 남게 된다. 이 댓글들을 보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악플을 보는 것보다 더 역겹다.
이 팬층을 어떤 시각으로 봐야할까. 분명 그들도 피해자인데.. 스톡홀룸 증후군 같은 걸로 생각하면 되나.
아니면 그동안 돈을 들인 것이 아까워서 현실을 부정하는 것일까. 여하튼 빨리 다들 탈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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