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 스토리

최근 논란중인 광고의 허용 범위 이슈 관련하여 (feat. 리뷰 이벤트)

레전후 2024. 4. 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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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슈 회전이 빠르다 보니 어쩌면 이미 철 지난 이슈일 수도 있는 광고의 허용 범위 관련하여 글을 남겨본다.

 

옛날이야기부터 해보자면..

한때 블로거들이 맛집 돌아다니며 식당 주인들을 알게 모르게 협박하여 밥을 얻어먹고 다니는 현상에 대해서 논란이 있던 적이 있다. 나 유튜번데.. 라며 카메라를 들이대면 주인들이 쩔쩔매며 음식값을 안 받거나 엄청난 서비스를 주는 그런 상황들에 대한 이슈들이다.

 

ai로는 적당한 그림 만들기도 어려운.. 블로거의 갑질장면

 

 

최근 맛집 블로거라는 타이틀이 한물 가기도 했고.. 요즘은 유튜버가 대세인데 유튜버에 대한 대중들의 높은 도덕성 요구로 인하여 비호감 행위 한 번으로 나락을 가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오기 때문에 좋은 리뷰나 후기를 무기로 음식을 얻어먹는 행위는 사실상 이제는 사라진 갑질 행위로 보인다. (물론 공식적인 앞광고는 제외)

 

하지만 대중들은 아직도 맛집 검색할때 유튜브보다는 네이버 검색을 통하여 나오는 블로그, 플레이스 리뷰 등을 더 많이 참고하기는 한다. 업주들은 어떻게 하면 본인 매장의 리뷰들을 상위 노출 시킬까로 치열한 전쟁 중이며 이걸 해주겠다는 마케팅 업체들도 부지기수로 깔려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음식점 정보들이 너무 많고 찬양 일색이다. 포맷도 전부 비슷. 아마 전체 음식점 관련 블로그 글의 최소 90%는 홍보성 글일 것이다. 이걸 해주는 전문 업체들도 셀 수가 없다.

 

현시점 가장 신뢰성 있는 자료는 실제 이용자 별점 평가일 것이다. 이것도 자영업자들이 별점에 목줄이 걸린것처럼 끌려다니며 관리를 하기 때문에 음식 맛에 대한 평가인지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고, 이 역시 마케팅 업체를 통한 조작(?)이 어느 정도 가능하기 때문에 정말 어지간히 검증된 맛집 아니고서야 별점도 믿기 어렵다. 평가자 수가 많지 않은 점수 높은 음식점에 갔다가 후회하는 경험은 많이들 해봤을 것.

 

정보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 이런 개판을 만든 리뷰 마케팅이라는 문화에 대해 사회적으로 뭔가 조치가 필요한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최근 어떤 강의의 리뷰들이 찬양 일색인 상황에서(업체에서는 리뷰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것은 인정을 한 상황).. 이것이 리뷰 조작인가 허용되는 마케팅 범위인가에 대한 꽤 뜨거운 논란이 있었다. 

 

필자의 생각을 먼저 밝히자면 그건 리뷰 조작이라고 본다.

법적으로도 문제라고 본다. 이벤트를 통해 상품 또는 현금성 경품과 다름없는 수강료 환급 등의 댓가로 리뷰를 쓴 것이라면 글 하단에 협찬을 받았다거나 이벤트로 쓴 글이라던가.. 뭐 그런 문구 표시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표시광고법 위반 아닌가?

 

리뷰의 글도 혐오감을 일으킨다.

세상에 어떤 고객이 후기로 '하아.. 정말 실망입니다. 이 강의 아무도 듣지 마세요' 라고 제목을 달아놓고 들어가 보면 '나만 보려고' 식의 후기를 남기겠는가? 장난하나? 이게 센스 있어 보이나? 재미있나? 

업체측에서.. 누군가 저런 후기를 남긴것을 내가 어쩌라는 거냐! 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런 리뷰들이 베스트에 뽑혀서 최상위 노출을 받는 리뷰이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건 베스트 리뷰들이 전부(사실상 100프로) 저런 식이라는 것이다. 베스트 선정 기준 같은 거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고.

 

믿음의 영역이다. 그들은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증명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하는 니가 오히려 나쁘다고 한다.

필자는 장담컨데.. 그들도 안다고 본다. 생활속에서 어떤 서비스의 리뷰 베스트가 전부 저런식의 글이라면 그들도 분명 콧웃음을 치며 '돈주고 시켜서 쓴거네.' 라고 할 것이라 확신한다. 진실을 아는 것은 그들뿐이라 당연히 우리는 리뷰 조작의 증거를 댈 수는 없다. 이런 교묘한 줄타기 속에서 리뷰판이 개판이 되었다.

 

이러면 꼭 나오는 얘기가 있다.

의심스러우면 니가 고소를 해라! 다.

한두개도 아니고 절대 다수가 저러고 있는 판에 내가 뭐 얻을게 있다고 시간과 노력 들여서 고소를 하고 앉았나.

넷상 무적의 논리 중 하나다. 의심가면 고소해라..  

 

어찌되었든.

강조하는 차원에서 글 초반에 예를 들었던 음식점 리뷰로 한번 더 예를 들어본다.

어떤 식당이 개업하면서 리뷰 만점을 주면 음식값을 받지 않겠다는 이벤트를 하여 개업 초기 수십명의 손님이 전부 별점 만점에 극찬 리뷰를 쓴 이벤트를 했다고 치자.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이것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수준의 이벤트인가.. 아니면 리뷰 조작인가? 

 

물론 이들도 다소 억지스럽지만 방어 논리가 있다. 

돈을 주고 리뷰를 시킨 것이 아니고 좋은 평가를 해준 고객들에게 돈을 받지 않은 것이다.. 라고 주장한다면 선후 관계가 살짝 바뀌면서 애매하게 되어버린다. 

이런 교묘한 줄타기 속에서 리뷰판이 개판이 되었다.

 

예로 든 음식점이나 강의 리뷰뿐만 아니라 이런.. 편법 리뷰 조작 문화는 사회 전 분야에서 이미 팽배하다.

쟤도 하니 나도 해야하는 상황.

정보는 혼탁해지고.. 그냥 개판.

 

해결이 쉽지 않겠지만 어떤 방식이든 자정 운동이 한번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저딴 저질 마케팅 말고 품질로 평가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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