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 스토리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는데 환율이 내려가는 현상

레전후 2023. 1. 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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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및 경제 관련 카페에서 보는 글들 중 가장 답답한 내용 중 하나인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는데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으니 금리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는 뻘글에 대한 답을 적어본다.

 

돈은 수익이 높은 쪽으로 흐른다.

 

이 말은 그냥.. 진리다. 머리가 어지간히 나쁘지 않은 이상 저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큰 운용자금을 굴리는 투자사들은 투자금 중 현금 비중을 파킹만 해둬도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곳으로 돈을 옮길 것이기에.. 이자도 많이 주고 안정성까지 높은 미국으로 돈이 몰리게 되고, 세계 각국의 통화를 달러로 바꿔서 나가는 과정에서 달러가 인기가 좋아지니 달러 가격이 오르는 효과를 준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원화보다 달러 수요가 커지게되었고 이는 급격한 환율 상승을 만들어 1500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갔었으며 고환율에 의한 물가상승(물가 상승은 최근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다)이 발생하여 결국 국가가 개입하게 된다.

한은과 국민연금의 통화스왑

 

기사 내용의 핵심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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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스왑이 체결되면 국민연금은 한은에 원화를 제공하고 한은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달러로 해외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국민연금이 한은에서 달러를 구해 오는 만큼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지 않아도 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한은과 국민연금의 통화스왑은 원화값의 추가적인 추락(달러 강세)을 멈추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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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환율에 개입한 방법은 국민연금을 이용한 방법이다.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다루는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위해 달러를 구할 때 시장에서 사는 것이 아닌 정부의 외환보유고에서 원화를 주고 달러를 가져가도록 하는 것이다.

 

국가는 환율 상승을 막고 국민연금은 외환거래 수수료를 절약하게 되어 양측에 모두 이득이 되는 꽤 좋은 방법인데 단점이 있다면 국가의 외환보유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되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이다. 줄어든 외환 보유고는 언젠가 채워야 하는 부담도 있다.

 

정부가 왼환 보유고 털어먹으며 환율이 안정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금리 인상 반대론자들이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는데 오히려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금리와 환율이 연관이 없다는 바보 같은 소리를 퍼뜨리기 시작한다.

지극히 비상식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려 해야하는데.. 일부 바보들은 그런 거에 관심 없다. 한국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 마음이 너무 커서 믿고 싶은 대로 믿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그들에게 호재가 터졌으니 바로 한국의 외환 보유고가 증가했다는 뉴스이다.

외환보유고가 증가했다는 기사

 

외환보유고를 털어먹고 있는데 외환보유고가 증가했다고 하니 너희들이 틀렸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런 바보들은 왜 이런 이상한 증상이 발생하는지 이번에도 역시 찾아보지 않았다.

 

결론은 다른 기사에서 가져온 내용으로 대신한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 일시적 감소 요인에도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11월 중 미국 달러화는 지수 기준 약 3.5% 평가절하됐다.

 

쉽게 설명하면 미국달러화 지수가 11월부터 떨어졌는데 달러가 떨어지면 기타통화자산(엔화나 유로화, 위안화 등)이 상대적으로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이들의 가치를 달러로 환산했을 때 가치가 올라서 달러가 많아진 수치로 나왔다는 것이다.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 보유중인 다른 외환의 가치를 달러로 환산했을 때 더 많은 달러로 계산된다는 것이다.

 

어려운가? 

외환 보유액과 달러 인덱스

 

좀더 이해가 쉽도록 표를 하나 가져왔다.

 

특히 우측 표에서 달러인덱스가 절정에 있을 때 외환 보유액이 순간 얼마나 줄어들었는지가 하이라이트다.

이때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시점이다.

 

달러인덱스가 떨어지니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자 이쯤에서 재미있는 또다른 표를 보자. 뉴시스에 실린 기사 중의 표를 가져왔다.

전문가들의 금리 예상

 

이번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한 김상훈 전문가의 전망이 눈의 띈다.

다만 최종 금리를 3.5 정도로 예상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 이번에는 넘기고 다음번에 올릴 것으로 보는 듯하다.

뭐.. 그렇게 예상할 수도 있긴 하겠다. 또는 튀고 싶어서?

 

킬포는 이번 금리인상의 예상이 아니고 표 뒷부분의 추가 인상, 인하 시기 예측이다.

여기가 훨씬 중요하다.

 

하반기 인하를 주장하는 전문가가 3명이나 있다.

 

미 연준은 올해 중 금리 인하는 절대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저금리인 한국이 금리를 더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들 따라 해서는 튈 수가 없으니 적은 확률이지만 행여나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스타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면 저런 전망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럴 수는 있다. 하반기까지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한 다음 하반기에 한번 내리는 경우다.

물론.. 희박하다. 금리 정책이 주식 단타 치듯 그렇게 빠른 호흡으로 오르고 내리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연말까지 한번 지켜보기로 하자. 혹시 모르지 않은가. 그들이 맞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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