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두 달.. 주식판에 있으면서 에코프로 형제들 보면서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첫째는 당연히 부럽다.. 였고.
둘째는.. 과연 이걸 저점에서부터 들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세째는.. 지금 이거를 사는 사람들은 어떤 심리로 사는 것일까.
넷째는.. 2차 전지 좋다 좋다 하던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닌데 주식은 원래 미래가치를 반영한 가격이 현재 가격이라고 믿고 있던 필자에게.. 2차 전지 종목들의 최근 이런 상승이 '이게 맞나?' 하는 묘한 느낌.
시총 천억 남짓의 소형주도 아니고.. 조가 넘는 시총의 종목(현재는 10조 이상)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놀랍지만 형제인 에코프로비엠은 더 시총이 큰데도 비슷한 움직임이며 요 며칠은 2차전지도 아닌 형제 에코프로에이치엔까지 난리다.
보는 시점에 따라 '금양'의 상승이 더 놀랍게 보이기는 하지만.. 시장의 관심도는 압도적으로 에코프로 패밀리에게 쏠려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목이자 먼 훗날 보면 지금의 상승은 작게 보일 정도로 '이제 시작이다!'를 외치는 마니아들이 수두룩한 종목. 무한한 상승에 이제는 안티들도 다 나가떨어져서 찬티 밖에 없고 극한 찬티를 해도 아무도 태클 못 거는 종목.
과거 바이오가 대세라고 여겨지던 시절의 셀트리온 형제나.. 영원한 급등하면 떠오르던 그 신라젠의 전성기보다도 더하다.
광기를 넘어선 믿음이 된 종목. 에코프로.
굳이 이 시점에 에코프로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에코프로 형제를 필두로 2차전지 종목들이 순간적으로 무너졌는데 이 때문에 지수가 급락하고 다른 엄한 종목들까지 줄줄이 무너지며 공포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영향을 받을 시간대는 아니었기에.. 필자는 순간 북한이 핵이라도 날린 줄 알고 뉴스를 찾아다녔다.
10% 상승 유지하다가 -10%를 찍고 보합권 마감. 별다른 시장 이슈 없이 시총 10조가 넘는 종목이 이렇게 움직이는건 짧지 않은 필자의 주식 경력에 처음 보는 일이다. 게다가 이 종목의 이런 움직임이 지수 전체를 움직이고 투심을 악화시켰다는 데에 놀랍기까지 하다.
오늘 일로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 전지 테마가 무너지면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가 생겼다.
과거 시총 상위에 바이오 종목들이 쭉 깔려있던 시절에는 바이오가 밀려도 전기전자 등 다른 섹터의 종목들이 받쳐주면서 옥신각신하며 시장이 유지되었었다.
지금은 아닌 것 같다. 현재 그나마 잘 나가는 로봇이나 AI 관련주들 시총이 작아서 2차 전지가 밀렸을 때 받쳐주지 못한다.
필자는 지금.. 보유 종목이 제법 올라서 싱긍벙글 하고 있던 차에 날벼락을 맞아서 기분이 무척 안 좋다. 2차 전지와 상관도 없는 종목인데 뜬금 폭락이 나왔다.. --;
2차 전지가 밀린 이유가 공매도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듯한데 필자 생각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저런 차트는 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개미들이 십시일반으로 저런 차트를 만들 수 없다.
주포가 1차로 끌어올리고 해당 섹터를 띄우면 ETF 등을 통해 들어오는 패시브 자금이 해당섹터의 시총 큰 개별 종목에 붙으면서 상승을 가속화하며 버블을 키운다. 메타버스 테마 때 자이언트 스텝이 딱 그 경우였는데 그 당시보다 훨씬 커진 유동성으로 지금의 2차 전지 섹터 전체의 상승 버블을 만드는 느낌이다. 이건 진짜 위험하다..
오늘 사건은 대형 기관의 주문 실수 같은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경우가 아니라면.. 주포였던 대형 투자사나 기관 이탈이 투매를 부른 것이 아닌가 싶다. 비정상적인 상황이었기에 저가 매수세가 붙으면서 어느정도 회복을 한 상황인데.. 주포 이탈과 현 위치가 꼭지가 아닌가 의심이 생기는 시점이라 조만간 비슷한 경우가 또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떨어지더라도 다음번에는 다른 종목들까지 멱살 잡고 끌어 내리지 않도록 바래본다..
물론.. 이 글은 2차전지 산업의 전망이 좋네 나쁘네를 말하는 게 아니다. 당연히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2차 전지가 전세계를 지배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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