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 스토리

오래간만에 글을 쓰게 만드는 파두 사건

레전후 2023. 11. 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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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판에서 가장 핫한 종목은 필자 생각에는 아마도 '파두' 이다.

 

1조 5천억 평가를 받은 유니콘 기업 파두.. 대어가 상장한다면서 상장 전부터 시끌시끌했던 기업이다.

SSD의 컨트롤러를 만든다는 기업.

'직접 메타에 영업해서 그 회사에 납품하는 하이닉스 제품에 파두의 컨트롤러를 달게 했다'라고 소개하는 회사여서 기술은 있나 보네? 하던 정도. 시총 추정치가 커서 기술이 '대단히' 좋은가보다 했었긴 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메타에 납품하는 하이닉스 제품을 제외하고는 고객사가 아예 없다.)

 

업종도 그렇고.. 필자는 별 관심이 없던 기업이었는데 시총도 큰 기업이 뜬금 하한가에 들어가서 내용을 보니 기가 찬 상황이었다. 3분기 매출이 3억 원이 나온 것이 시작이었는데.. 시총 1조 5천억 규모 회사의 매출치고는 너무나도 형편없는 매출이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한데 3분기 실적에 대한 해명을 하겠다고 IR을 했는데 이때 2분기 매출은 5900만원 이라고 밝혔다.

 

엄청난 적자는 덤.

 

분기 매출 5900만원은 1달로 치면 2천만원.. 하루에 약 70만원 매출인데 이 정도 매출은 동네 구멍가게 매출보다 적다.

 

물론 일부 신약개발 바이오 회사가  시총이 큰데 매출이 없는 회사가 있긴 하다. 하지만 바이오를 제외하고 이런 시총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매출은 필자 주식생활에 처음 보는 듯하다. 그것도 이미 맛이 간 상폐 직전의 회사도 아니고 새로 상장하는 회사가..

 

지금 파두 사태의 핵심은 이 회사가 상장하자마자 어이없는 실적을 내놓았고, 상장 직전 2분기 어이없는 실적도 분명히 알고 있었을 텐데 회사가 숨겼다는 것이다. 물론 상장 주관사도.

 

3분기 시즌에 상장하면서 올해 실적 예측치가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을까?

 

지금까지 확인된 파두의 올해 실적예측치는 3분기까지 179억, 4분기 예상 35억 합하여 214억이다.

공모가 산정 시 1203억 이라던 실적 예측치와 너무 차이가 크다.

 

이건 사기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괴담들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사실상 유일한 고객사인 하이닉스가 자체 기술로 SSD 컨트롤러를 만들려 하기 때문에 고객사가 곧 경쟁사인 상황.. 즉 미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것이다. 하이닉스 정도가 각 잡고 파고들면 파두 기술 앞지르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되는 건 필자뿐일까.

 

보통 이런 느낌의 기술 회사가 상장하면 잘 쳐줘도 시총 1500억 남짓. 보통 800억~1000억 정도인 경우가 많은데 이 회사는 무려 1조 5천억 원이라 했다.. 

 

이번 사건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이번 사태로 제도를 개선해야 하지 않겠나.

 

일단 '기술특례상장'이라는 이상한 제도를 없애버려야 한다. 그렇게 기술이 좋으면 다른 곳에서 따로 투자를 받으라 하면 될 것이지 왜 상장을 시켜서 문제를 계속 일으키는가. 

 

그리고 상장 이후 이런 문제가 생기면 상장 주관사들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때려야 한다.

당연히 주가는 떨어질 수 있으니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책임이 아닌.. 잘못된 정보와 거짓 전망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는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이번 파두 사태는 주관사들이 모를 리 없었던 정보를 거짓전달한 사태이다. 하루하루 물건 파는 회사도 아니고.. 최소 반년 전에는 대략적인 매출 예상치를 알 수 있는 게 이 판 아닌가. 

 

3분기 이렇게 장사가 안될지 몰랐다.. 이런 변명이 가당키나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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